현실

우리가 사는 현실에는, 이 지구란 행성의 2009년도에는


마나도 없고, 마법도 없고, 마법사도 없고, 용도 없고 기사도 없고 길드나 마법서, 버려진 탑, 잊혀진 사원, 멸망한 종족, 봉인된 병기, 늑대인간, 인어, 오크, 트롤이나 예티, 지구 멸망의 흔적이나 고대의 잊혀진 마법, 마법사 길드나 용병대, 외눈의 검사나 뒤틀린 마력의 파장, 납치된 공주나 탈모증에 걸린 황제, 드워프가 만든 스톰브링거, 타락한 신의 사제, 날개를 잃은 천사, 지옥의 포탈, 저주받은 검이나 거인의 방패 따위도 없다.


그것 뿐 아니라

초공간 도약은 물론, 은하제국이나 독립행성연합, 잊혀진 문명이나 고대의 거대전함, 우주를 떠도는 해적이나 행성무역상인, 항성궤도이탈이나 외은하생명체, 타키온 빔이나 사차원 오시리스 발칸포, 다차원병합, 시공간외곡파장, 트란지션외계인, 데스스타나 하이퍼스페리온, 이젤론 요새나 천재 지휘관, 알파-원이라고 불리는 태초의 생명체, 단일행성기원설과 복합우주기원설, 시공간탐색자나 타우제타가속기, 입자분해레이져, 건다리움이나 미노프스키입자, 동결된 무역선이나 신케테리온 변이를 일으킨 안드로이드, 자아를 찾아 떠나는 로봇이나 행성간우주메뚜기떼 따위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평범한 행성, 평범한 세계엔 65억의 인류가 한 명 한 명, 각자의 이야기를 만들며, 별볼일 없는 세상을 열심히 살아가고있다.

대체 그 많은 사람이 무슨 재미로, 무슨 의미로, 무엇 때문에 이 재미없고 흥미없는 무료하고 반복되는 흘러가면 그 뿐인 단조로운 일상을 살아갈까 싶지만

한 명, 한 명, 그 어느것에 비춰보아도 결코 특이하지 않은, 그러나 결코 의미없지 않은, 너무나 소중한 이야기들이 주변에 모여, 자기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그 속에서 살아간다.

재미없고 반복되는 의미없는 일상일지라도, 누군가는 그 속에서, 울고, 웃고, 사랑하고, 살아간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살아있는 일 분 일 초를 느낀다.

이미 그것 자체가 내겐 충분히 기적이고, 훌륭한 판타지고, 아름다운 SF다.


가끔 책에서 눈을 돌려, 현실을 바라보면, 그 어떤 문학 작품보다도 위대한 그 모습에, 난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다.





우리의 현실은, 최고의 판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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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T_Luna 2009/06/23 02:51 # 답글

    저 없다고 열거한 것들중.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 있을지도 모르지...
  • Fedaykin 2009/06/23 22:05 #

    고대의 전설은 있지.

    고려대학교의 전설
  • 이스킨★ 2009/06/23 17:54 # 답글

    난 마법사니까.
  • Fedaykin 2009/06/23 22:04 #

    아직 25이 아니니 무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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